안녕하세요.
4년째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루미드림입니다.
저는 중학생 시절 뼈암으로 항암치료와 30cm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어요.
그 후 20년 동안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지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으로 인해 수술과 항생제 치료를 반복하게 되었죠.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적도 있고, 구급차를 타고 급히 이송된 경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누구나 겪는 건 아니지만, 저 역시 더 이상은 수술이나 힘든 경험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동안 입원하며, 단순 검사를 위해 하루만 머무는 환자부터 한 달 이상 장기 입원하는 환자까지 다양하게 봤습니다.
입원 기간이 길든 짧든, 어떤 물품이 필요하고 무엇을 챙겨야 할지 고민이 되는 건 모두 마찬가지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입원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입원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품들
1. 빨대
수술 직후에는 바로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병실로 올라온 뒤 약 2시간 후에야 조금씩 물을 마실 수 있는데, 이때 마취가 덜 깨어 속이 울렁거리거나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빨대로 천천히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또, 수술 후 바로 앉을 수 없는 상태라면 고개만 돌려 마실 수 있어 빨대가 무척 유용합니다.
2. 텀블러
입원하면 수액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아 움직임이 불편해집니다.
이럴 땐 정수기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 수 있죠.
텀블러에 미리 물을 받아두면 옆에 두고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3. 이어폰
예전 병실은 TV도 있고 환자들끼리 대화도 많았지만, 요즘은 커튼을 치고 각자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핸드폰만 보기엔 지루할 수 있는데, 소리를 켜면 시끄럽다고 할 수 있어요.
이어폰을 챙기면 소음도 줄이고, 지루한 시간을 음악이나 영상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4. 수건
수술 시 부위 주변에 소독약을 많이 바릅니다.
상태가 호전되면 이 소독약을 닦아내야 하는데, 오래 두면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또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할 때는 수건으로 닦아주거나, 보호자가 샤워할 때도 필요합니다.
5. 담요
병실 온도는 날마다 다르고, 환자마다 느끼는 온도도 차이가 있습니다.
추울 때는 이불 위에 덮으면 되고, 검사 이동 시에는 가벼운 담요가 편합니다.
보호자가 사용할 수도 있고, 말아서 환자 몸의 필요한 부위를 받쳐줄 수도 있습니다.
6. 핸드크림
환자와 보호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손이 금방 건조해지고 피부가 갈라질 수 있어요.
작은 핸드크림 하나면 손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7. 안대
병원은 전체등과 보조등이 있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불빛이 켜져 있을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평소보다 잠들기 어려운데, 안대를 착용하면 편안하게 잠들 수 있습니다.
8. 손풍기
병실 창문이 커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경우 더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침대 생활을 하면 등이나 엉덩이에 땀이 차는데, 미니 선풍기나 손풍기로 열기를 식혀줄 수 있습니다.
9. 주민등록증
병원 갈 때 필수인 주민등록증은 입원 시에도 꼭 필요합니다.
입원 중에도 예기치 않게 필요할 수 있으니 실물로 챙겨 두세요.
10. 복용 중인 약
간호사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복용 중인 약’입니다.
병명은 알아도 약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제약사마다 모양과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복용 중인 약을 그대로 챙겨가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기타 필요한 물품 (챙기면 도움이 되는 물품)
양말, 손톱깎기, 손거울, 물티슈, 스카프, 비닐봉투, 가위, 일회용 젓가락, 얇은 외투 등
이 글이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어, 입원 준비 시 빠짐없이 물건을 챙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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